

지브노고르스크는 참으로 설명하기 애매한 마을이다. 앙가르스크처럼너무 구획적으로 짜여져 인간미가 희박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고 말하기에는 러시아특유의 현대 건축 양식이 좀 거슬린다. 나무집들은 모두 볼만한데, 시멘트를대 놓으면 이게 공산주의의 잔재가 바로 묻어 나온단 말이지.












지브노고르스크는 참으로 설명하기 애매한 마을이다. 앙가르스크처럼너무 구획적으로 짜여져 인간미가 희박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고 말하기에는 러시아특유의 현대 건축 양식이 좀 거슬린다. 나무집들은 모두 볼만한데, 시멘트를대 놓으면 이게 공산주의의 잔재가 바로 묻어 나온단 말이지.










지브노고르스크는 산 위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버스 터미널직원분께 물어보니 직접 가는 버스편은 없고, 택시를 타면 될 거라고 말해주는데 그냥 택시를 잡아서 가면 무척비쌀 거라고 얘기를 한다. 그래서 혹시 불러서 가는 택시는 얼마냐고 물어보니…150루블. 이르쿠츠크 택시의 기본 요금 값이다. 왕복으로이 정도면 택시 값이 무척 싸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버스 정류장에서 택시를 기다린다.

자신을 키릴이라고 밝힌 택시기사는 자기도 이르쿠츠크 앙가르스크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하면서운을 떼어 놓는다. 댐 앞에서 들어갈 수 있냐는 나의 질문을 일언지하에 각하하고,근처 강가에서 보는 게 가장 경치가 좋다고 하며 나를 바로 뒤에 있던 다리로 안내한다. 계단을끼고 내려가는 길은 한동안 아무도 이용하지 않았던 듯,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포병생활 때 제설작업을 하던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준다. 먼저 휘적휘적 가 버리는데 안 따라갈 수도 없고… 내려가서 함께 사진을 찍은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바로 마을로 돌아온다.






10시 반 기상.
원래는 7시쯤에 눈이 떠졌었으나... 자리가 너무 불편하여 그냥 계속 누워있었다. 저번에도 느꼈던 거지만 러시아 평균 남성 신장도 전혀 고려하지 않은듯한 이 짧은 침대는 통로쪽에 있는데서 누워도 발이 튀어나오는데, 세로쪽에 있는 자리인데다 문쪽이라 전혀 다리를 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 자리를 정리하고 탁자에 앉아서야 조금씩 다리에 갔던 무리가 사라짐이 느껴진다.
11시가 가까워왔음에도 이곳은 거의 해가 뜨지 않았다. 물론 시차가 있어 1시간을 조정하면 현재 크라스나야르스크 시각으로는10시겠지만,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어제 잠들었던 때의 그것과 진배 다를 바 없었다. 기차 안에도 그것을 감안한 듯, 수면등이 계속해서 켜져 있다.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다음 역이 크라스나야르스크란다. 앞으로 약 1시간 반 정도 남은 거리. 창밖에는 여전히 설원만이 펼쳐져 있다.
열몇여 시간을 달려왔음에도 창 밖으로 지나다니는 풍경이 그닥 생소하지 않은 것은, 이곳 역시 시베리아이기 때문일 것이다. 역 주위에만 인가가 드문드문 서 있을 뿐, 나머지 건물들은 모두 공장들이다. 계속해서 몰아치는 눈보라와 같이.

역에서 내리자 마자 잠깐 역을 한 바퀴 둘러보고 지도를 샀다. 눈이 너무 내리고 있기도 하고, 일단 첫 번째 목적지인 댐에 도착하기 까지는 시간을 좀 빠듯하게 잡아야 할 듯 싶어 뭐 사먹을 겨를도 없이, 일단 버스에 올라탔다. 이곳의 버스는 13루블, 이르쿠츠크보다 1루블 비싸다. 그리고 검표원이 있어서 그 양반에게 돈을 내고 표를 사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마치 협궤열차처럼.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댐에 가는 버스를 찾으려 하니… 터미널직원마다 모두 말하는 게 너무 달리서 길을 찾는데 헤맸다. 댐까지 가려면 지브노고르스크 라는 곳 까지 가서문의를 해야 한단다. 어느 세월에 갈려는지, 참.
-Abnormalist The Fallen Angel-